‘체인 리액션’(chain reaction·연쇄 반응)을 아는가. 이 단어가 얼마나 임팩트가 있으면 SF스릴러 영화도 만들어졌고 보컬그룹도 있다. 체인 리액션이라는 말은 화학적 용어다. 원료가 되는 화합물에서 생성물이 얻어지는 과정이 몇 가지 소반응의 조합으로 성립하고, 하나의 반응(연쇄 개시 반응)이 시작되면 그 생성물(라디칼, 이온 등)이 다음 반응을 일으켜서 연쇄적으로 진행되는 반응을 말한다.
우리 교회 전반기 교역자 워크숍의 주제를 체인 리액션으로 정했다. 지금의 새에덴교회에 머물러 있지 않기 위해서다. 교역자들에게 체인 리액션의 의미를 ‘하나의 눈덩이가 다른 눈덩이와 뭉쳐져 큰 눈덩이가 되고 그 큰 눈덩이들이 구르고 뭉쳐져 눈사태를 일으키는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곤 ‘어떻게 우리가 거룩한 눈사태를 일으키고 거룩한 생명과 부흥의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인가’에 대해 조별로 발표하게 했다. 토의와 발표는 첫날 밤 시작해 다음 날 밤까지 계속됐다.
영적 체인 리액션을 핵의 원리와 연결해 봤다. 핵폭탄의 첫 번째 단계는 핵분열 과정에서 중성자가 생기는 것이다. 이 중성자가 서로 충돌하고 접촉함으로써 엄청난 폭발을 이룬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핵개인 시대에 ‘초개인주의’나 ‘팬덤주의’가 아니라 거룩한 핵분열 운동, 거룩한 쪼개기 운동을 일으킬까 고민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성령 안에서 거룩한 중성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럴 때 거룩한 영적 폭발이 일어나고 영적인 부흥이 일어나는 것이다.
핵폭탄을 만드는 두 번째 원리는 핵분열 작업뿐 아니라 핵융합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2~3개 원자가 융합할 때 오히려 분열 과정보다 더 엄청난 폭발 에너지가 생산된다는 것이다. 그런 것처럼 우리도 거룩한 융합 운동을 해야 한다. 나 혼자 은혜 받고 나 혼자 헌신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은혜 순종 헌신이 남에게 영향을 미치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영향력이 모여 시너지효과를 일으켜야 한다. 그럴 때 위대하고 거룩한 ‘핵 처치’를 이루게 된다.
이 같은 거룩한 핵 처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거룩한 체인 리액션 운동을 해야 한다. 우리 교회에선 이를 줄여 ‘체리’운동으로 쓰기도 한다. 체리운동은 개교회를 넘어서 한국교회의 이슈이기도 하다. 코로나19라는 괴물을 만난 이후 대부분 한국교회가 어느 정도의 궤도로 올라왔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으로의 회복은 덜 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론이다.
물론 우리 목표는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성장과 부흥을 이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체리운동을 해야 한다. 체리운동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도 있지만 더 큰 것은 성령님의 임재다. 그러므로 체리운동에는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과 거룩한 임재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애끓는 마음을 가지고 성령의 은혜를 사모하고 갈망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 안에, 혹은 한국교회 안에 거룩한 핵분열과 핵융합의 역사가 나타나게 하신다. 그리고 거룩한 성령의 폭발과 역사를 일으켜 주신다. 그런 의미에서 체리운동은 성령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송길영 작가가 말한 것처럼 요즘 시대는 핵개인 시대다. 다른 말로 하면 초개인주의화 되어가는 사회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성령 안에서 초인격, 초관계를 이뤄야 한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성령 안에서 거룩한 분열과 융합의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 안에 예기치 않은 거룩한 중성자가 생기게 되며 우리와 우리 사이에, 혹은 교회와 교단, 교단과 교단 사이에 거룩한 융합의 스파크가 생겨서 거룩한 부흥의 폭발운동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가 성령 안에서 거룩한 중성자로 쓰임을 받고 신령한 융합의 에너지로 쓰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우리 모두 거룩한 체리운동을 전개하자. 분열과 파멸의 연쇄작용을 그치고, 생명과 부흥의 연쇄작용이 일어나게 하자. 한국교회에 체리의 바람, 체리의 파도가 일어나게 하자.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