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팬클럽 행동, 우리 당에 없었다” 한 “제가 네거티브 전략 쓴 적 있나”

입력 2024-07-17 02:16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것을 두고도 책임 공방을 벌였다.

한동훈 후보는 16일 채널A 유튜브 채널에서 전날 지지자들 간 몸싸움과 관련해 “전당대회가 마타도어와 폭력의 장으로 되는 것에 대해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면서도 “(언론 등이) 자꾸 상호 충돌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네거티브를 하나라도 한 게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이 제 연설 방해를 했던 것은 맞는다. 나중에 보니까 좀 계획하고 와서 난동을 피운 거더라”고 말했다.

한 후보 캠프 정광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자유통일당 당원으로 알려진 정치 폭력 가담자가 어떻게 우리 정당의 전당대회 현장에 입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타 정당 소속자가 한 후보 측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다른 후보 캠프 측이 제공한 비표를 받고 입장했다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원 후보는 TV조선 유튜브 채널에 나와 “저희 지지자인지 다른 지지자인지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특히 “이런 팬클럽들 행동이 과거 우리 당에선 없었던 부분들이 유입된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 후보의 ‘팬덤’을 지적하며 역공을 편 것이다.

나경원 후보는 물리적 충돌 사태에 유감을 표하면서 동시에 “한 후보 출마 자체에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에 원 후보의 황당한 헛발질 마타도어, 구태한 네거티브가 기름을 끼얹는다”며 “지금 한동훈 캠프 수석응원단장이 바로 원 후보”라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도 원·한 후보를 모두 겨냥해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변질시키고 삿대질하는 난장판, 분열과 폭력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을 만든 장본인이 누구냐”고 따졌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후보들이 오직 자신의 승리를 위해 거친 메시지로 상대 후보에 대한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이익을 얻고자 하는 유튜버들이 거기에 편승하면서 극단적 상황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