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에게 믿음은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성경 말씀을 보면 믿음에 대한 강조가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등장합니다. 성경 말씀 중엔 제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의심이 들 때마다 전 제 믿음이 연약해서 생긴 일이라고만 여겼습니다. 그렇게 덮어두고 믿는 신앙생활을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신앙생활이 오히려 저를 무너뜨리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교회 밖에서의 경험과 정보들은 저에게 다양한 관점을 갖게 했고 이 시각은 제가 홀로 덮어두고 쌓아만 두던 신앙의 맹점들과 모순을 보게 했습니다. 해소하지 못하고 참았던 고민은 신앙의 회의로 몰아갔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믿음 있는 척하는 제 모습을 직면하는 일이었습니다. 믿어지지 않는데 믿는 척하는 건 저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하나님을 속이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솔직히 기도했습니다. 말씀에 대한 의심이 끊이질 않는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SNS 게시글을 하나 읽게 됐습니다. 기독교 변증을 하는 온라인 사역 단체의 글이었습니다. 기독교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시도 자체만으로 저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후 기독교 변증에 빠져 입대 이후에도 제 신앙의 고민 해결을 위해 여러 책과 자료들을 읽어가며 의문을 하나하나 해소했습니다.
전역 이후 본격적으로 저를 기독교 변증으로 이끌었던 사역 단체에 참가해 질문자이자 답변자로 활동했습니다. 믿음의 질문과 답변을 반복하면서 깨닫게 된 건 제 의심보다 하나님이 크시단 사실이었습니다. 또 기독교 변증 사역을 하면서 저와 같은 청년들이 적지 않음을 알게 됐습니다. 전공과 경력을 살려 미디어 변증 사역에 동참했습니다. 변증 사역은 기독교 변증을 바탕으로 한 서바이벌 콘텐츠 ‘홀리컴뱃’이란 제목으로 유튜브에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신앙 역시 뒤돌아봤을 때 비로소 돌아온 길을 알게 되는 듯합니다.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 주님이 제 모든 것보다 크심을 믿습니다. 크신 주님을 기대하며 믿음의 여정을 이어가겠습니다.
김원범 여의도순복음교회 청년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말씀에 대한 의심 고백… 변증 사역 중 더 크신 주님 깨달아
입력 2024-07-20 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