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배우자와 함께 간절한 기도로 태어난 ‘예나’ 에스더의 믿음과 신앙 가지고서 잘 자랄 수 있길…

입력 2024-07-20 03:10 수정 2024-07-20 07:44
안성환(왼쪽) 서울 순복음노원교회 집사와 베트남 출신인 응오 티장리 부부가 올해 3월 태어난 딸 예나양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 안성환씨 제공

하나님은 저에게 믿음의 배우자를 언제 주실까. 50이 다 돼가는 데도 하나님께서는 제게 배우자를 허락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촌 형이 말했습니다. “국제결혼 어때? 나도 국제결혼 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너도 생각해 봐.”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무작정 베트남으로 갔습니다. 사촌 형의 소개로 만난 그녀는 키가 큰 편이었고 예뻤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3가지를 말했습니다. “첫째, 한국에 오면 매주 교회에 가야 한다. 둘째,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한다. 셋째, 나는 돈이 많지 않은데 나랑 살 자신이 있어야 한다.”

베트남에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녀에게는 무례한 조건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승낙했습니다. 그녀는 지난해 2월 한국에 왔고 그렇게 저희는 부부의 연을 맺게 됐습니다.

가정을 꾸리니 아이를 소망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내 나이 50인데 아기를 가질 수 있을까’ ‘건강한 아이가 태어날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꼬리를 물 때 마태복음 21장 22절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 저희 부부는 간절히 기도했고 결국 아내가 한국에 온 지 5개월 만에 지금의 아이를 갖게 됐습니다.

예나는 지금까지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았습니다. 예나가 태어나니 그동안 평범하게 보이던 것들이 아름답게 보였고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제가 출석하는 순복음노원교회의 유재필 원로목사님이 벌이는 ‘아이야 신앙가문 운동’에도 동참하게 돼 기뻤습니다. 이 운동은 ‘아브라함의 믿음’ ‘이삭의 순종’ ‘야곱의 기도’의 첫 글자를 딴 캠페인입니다.

아내는 베트남 사람이기에 아직 믿음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예나가 태어나고 5주 후부터 우리 가족은 모두 신앙생활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믿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예나가 에스더의 믿음과 신앙을 가지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항상 기도하는 부모가 되겠습니다.

안성환·응오 티장리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