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지금이라도 너희는

입력 2024-07-16 03:02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 대비도 하지 않다가 큰일을 당하고서야 뒷북친다는 얘기지요.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짓을 한다는 말입니다. 모름지기 외양간은 미리 살피고 단단히 고쳐야 합니다. 백번 맞는 말이지요. 그런데 소를 잃어버렸다고 넋 놓고 주저앉아야 할까요.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일어나서 외양간부터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농작물에 해충이 달라붙어 먹어대면 얼마나 속상합니까. 그런데 풀무치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갉아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누리가 썰어 먹고, 또 거기 뭐 남았다고 황충이가 뿌리까지 말끔히 먹어치웠습니다. 요엘은 이스라엘의 역사가 이와 같다고 말하지요. 완전히 폭삭 망했다는 말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 끝장났으니까 그냥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요엘은 이렇게 외쳤습니다. “지금이라도 너희는 진심으로 회개하여라. 나 주가 말한다. 금식하고 통곡하면서 나에게로 돌아오너라.”(욜 2:12, 새번역)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포기할 때가 아닙니다. 주님께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회개에는 ‘이미 늦어버린 때’가 없습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