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17일부터 다시 장마… 남부지방 내일부터 폭염

입력 2024-07-15 05:12

수도권에는 현재까지 장마철 전체 기간 평균적으로 내리는 비의 절반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장맛비가 추가로 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남부지방에는 오는 16일부터 폭염이 예상된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중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된 이후 지난 12일까지 수도권 누적 강수량은 192㎜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412.6㎜) 대비 46.4% 수준이다. 장마철에 평균적으로 내리는 비의 절반도 아직 내리지 않았다는 의미다.

중부지방 장마는 17일부터 다시 시작되겠다. 16일부터 한반도 남쪽에선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고, 북쪽에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며 중부지방 부근에 정체전선이 압축될 전망이다. 압축된 정체전선은 좁은 강수 띠를 만들어 17~18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엔 호우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올해 장마 기간 전체 강수량이 얼마나 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장마의 특징인 ‘좁은 강수 띠’로 인해 향후 국지성 호우 가능성이 큰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앞서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7~10일 쏟아진 국지성 호우로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지난 10일 새벽 전북 군산에는 시간당 131.7㎜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는 200년에 한 번 내릴 만한 강우량이었다.

17일 장맛비가 다시 내리기 전까지 수도권에는 최고 체감온도 31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도권은 지난 10일 발효된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16일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도 고기압 영향으로 최고기온 33도 안팎의 폭염이 확대되겠다”며 “열대야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7~24일 전국 아침 기온은 23~27도, 낮 기온은 26~33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지역별로는 서울 24~30도, 대전 24~32도, 광주 25~33도, 부산 24~30도 등이 예상된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