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운동 실천 줄어… 노년 건강에 악영향

입력 2024-07-16 13:13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2022년 70세 이상 남녀 노인들의 유산소 운동 실천율이 각각 35.2%, 24.4%로 나타나 과거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유행의 영향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강 행동인 운동 실천율이 줄어드는 것은 노인 건강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노인의 힘과 근력을 키워준다. 독립성 유지와 신체 균형 능력 향상으로 낙상을 예방해 준다. 노인에게 흔한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골다공증 등의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고 당연히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이 노인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의 위험을 낮추고 인지 기능 개선에 좋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면역 능력이 좋아져 감염 질환을 예방함은 물론이다.

그러면 운동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걷기, 조깅, 계단 오르기 등 심폐 지구력을 키워주는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신체 균형 운동, 그리고 유연성 운동을 골고루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들은 굳이 격렬한 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 숨이 가볍게 차고 땀이 살짝 나는 정도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을 주 150분 정도 (하루 30분씩 5일), 근력 운동은 주 2회, 신체 균형 운동과 유연성 운동은 매일 하는 것이 좋다.

또 일상생활에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대중교통 몇 정거장 정도는 걷는 것이 좋다. TV 시청을 하면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나가야 무리한 운동으로 다치지 않는다. 운동하면서 가슴 통증, 숨찬 증상, 두통, 어지럼증, 메슥거림 등의 증상이 생기면 운동을 바로 중단하고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집안 어른에게 건강을 위한 영양제를 사 드리는 것도 좋지만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떨까. 주민센터나 공원 등에 노인이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이 있기는 하지만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사회단체나 정부가 나서서 노인이 환경 변화와 관계없이 항상 운동할 수 있는 공공시설을 더 확충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신호철 전 강북삼성병원장·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