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도전 이재명 때리는 與… “공허한 먹사니즘, 국민 우롱”

입력 2024-07-12 03:12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대표 연임 도전 첫걸음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이 전 대표가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민생·실용 노선으로 중도층 공략에 나서는 것에 대한 견제 성격도 있어 보인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국회를 탄핵과 정쟁의 아수라판으로 만들어놓고 나서 공허한 ‘먹사니즘’ 선언을 하니 국민 우롱도 유분수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포퓰리즘을 재포장한 이 말의 진정성을 믿을 국민은 별로 없다”며 “이 전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선심성 정책을 통한 선동과 본인의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한 정쟁에 몰두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정말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진심이라면 정쟁적 입법 폭주, 검사 탄핵, 대통령 탄핵 시도를 중단 선언하고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한 정부·여당과의 건전한 정책 경쟁과 협력에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엄태영 비대위원도 이 전 대표의 재출마를 두고 “‘문재인 버전’에 이어 ‘이재명 버전’으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고, ‘이재명 총통’ 시대를 열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대권 야욕을 드러내기에 앞서 막장 국회의 원인으로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여당은 이 전 대표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근본적 개편 검토 필요성과 내년 1월 시행되는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해당 발언이 진정성 있는 거라면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그간 민주당이 보인 간보기성 행태를 볼 때 어느 정도 진의를 갖고 얘기하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최근까지도 정부·여당의 종부세 개편 필요성에 ‘부자 감세’ 프레임을 씌워 진의를 왜곡하고 자기들의 정치적 이익에 활용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금투세와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금투세 기본공제가 5000만원이라 적용 대상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근시안적 논리로 금투세 시행 강행 의사를 밝혀 왔다”고 지적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