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3년 국제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지난해 ‘취업’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입국자는 17만3000명으로 전년(13만8000명) 대비 25.5% 증가했다. 200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2008년(17만6000명)에 이은 역대 2위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허가제 확대와 재외동포 단순 노무 취업 제한 완화 등 정책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고용허가제는 내국인 인력을 구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정부 허가를 받아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는 제도다. 올해 고용허가제 도입 규모는 16만5000명으로 확대됐다.
취업에 이어 관광 등 단기 방문(21.0%), 유학·일반 연수(17.3%), 영주·결혼이민(12.1%), 재외동포(11.9%) 순으로 방문 목적이 많았다.
국적별로는 중국(13만2000명) 베트남(7만1000명) 태국(3만5000명) 상위 3개국 입국자가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절반 수준(49.6%)을 차지했다. 특히 베트남은 취업 입국자가 38.8%로 주요국 중 가장 많았다. 2021년 3000명이었던 베트남의 취업 입국자는 2022년 1만4000명, 지난해 2만7000명까지 늘었다. 중국은 재외동포(3만8000명·28.8%), 태국은 단기체류(2만5000명·70.3%) 입국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입국자는 총 69만8000명으로 해외로 나간 출국자(57만7000명)보다 12만1000명 많았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순유입자가 더 많았는데, 2018년(15만6000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격차가 컸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엔 11만3000명이 순유입됐고 2021년에는 6만6000명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지난해 입국자는 내국인이 21만9000명, 외국인이 48만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2%, 16.2%씩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입국자는 2022년(41만3000명)에 이어 2년 연속 40만명을 넘었다. 해외 출국자는 내국인이 25만8000명, 외국인이 31만9000명이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