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샤바(맹세하다, 진심으로 약속하다)는 우리말 구약성서에서 맹세하다(창 26:31, 출 32:13, 사 19:18) 증언하다(레 6:3)로 번역됐습니다. 샤바는 쉐바(일곱, 일곱 번)에서 나온 동사입니다. 숫자 7은 완전하고 특별합니다.(국민일보 2023년 9월 16일자 10면 참조) 아브라함이 아비멜렉에게 새끼 암양 일곱 마리를 주고 서로 언약을 세운 우물 브엘세바(창 21:31)는 맹세의 우물 또는 일곱 우물이라 부릅니다. 샤바는 구약 전체에 187번 나옵니다. 신약에서 같은 뜻으로 고대 그리스어 옴누오(맹세하다, 서약하다)가 쓰였습니다. 예수께서는 “아예 맹세하지 말아라. 하늘은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마 5:34) 하셨습니다. 영어 성경은 샤바를 스웨어(swear·맹세하다, 욕을 하다, 선서하다)라 번역했습니다.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며, 누가 그 거룩한 곳에 들어설 수 있느냐? 깨끗한 손과 해맑은 마음을 가진 사람, 헛된 우상에게 마음이 팔리지 않고, 거짓 맹세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주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고, 그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로부터 의롭다고 인정받을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주님을 찾는 사람이요,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사모하는 사람이다.”(시 24:3~6, 새번역)
다윗은 거짓 맹세를 하지 않는 거룩한 백성이 하나님의 성전으로 들어간다고 노래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