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가운데 고난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까.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은 찬송하십시오. 여러분 가운데 병든 사람은 교회의 장로들을 부르십시오. 그 장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기도하여 주십시오. 믿음으로 간절히 드리는 기도는 병든 사람을 낫게 하시고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죄를 지은 것이 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낫게 될 것입니다. 선지자 엘리야가 비가 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니, 삼 년 육 개월 동안이나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았으며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내리고 땅은 그 열매를 맺었습니다. 이처럼 의인이 간절히 비는 기도는 큰 효력을 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위한 지상에서의 마지막 기도에서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요 17:15~16)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죄악과 죽음의 권세에 매이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다른 모든 이들과 마찬가지로 연약한 육신을 가졌기에 질병과 고통 가운데 신음하며 아파하고 죽음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며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온전히 믿기 때문에 고난 가운데 기도할 수 있고 기쁨 가운데 감사와 찬양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고난은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기도의 통로요 은총과 축복의 신비로운 문이 됩니다.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지상에서의 기쁨과 즐거움은 단지 우리의 노력과 성실의 대가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생과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모든 것이 협력하여 이룬 은총의 선물입니다. 이를 알기에 우리 신앙인들은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감사와 찬양을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성령 하나님은 여러 장벽으로 흩어진 사람들을 연결하여 주시고, 하나의 공동체로 그리스도의 몸이 된 교회를 창조하셨습니다. 우리는 넘어지기 쉬운 연약한 존재들이기에 그리스도를 모시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함께 걸어가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각자의 여정에서 자신의 하나님을 만나지만 연약해질 때는 기꺼이 공동체 교회 식구들의 도움과 기도를 요청할 수 있고, 부름을 받은 공동체의 사역자를 통해 신비로운 주님의 치유 역사를 경험합니다. 이렇듯 신앙인들이 걷는 믿음의 여정은 홀로 그리고 함께 걷는 길입니다.
공동체의 중심에는 모든 죄를 품어주시고 용서해 주시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우리의 죄를 겸손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그리고 형제자매의 아픈 고백을 듣게 되는 사람들은, 자기의 경험과 지식으로 섣부른 판단을 하면 결코 안 됩니다. 두렵고 겸손한 마음으로 성령의 치유하심과 돌보심을 신뢰하며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한 진실한 모임과 만남이 있어야 부활하신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실제로 일어나게 됩니다.
여러분 가운데서 진리를 떠나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이 있을 때 그를 돌아서게 하는 사람은 그 죄인의 영혼을 죽음에서 구할 것이고 또 많은 죄를 덮어줄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성령의 공동체입니다. 성령의 현존과 활동을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성령과 더불어 아름다운 공동체로 교회가 성장하고 성숙하게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진권 목사(새봄교회)
◇새봄교회는 인천 계양구에 있으며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소속된 교회입니다. 새봄교회는 교회 밖에서도 예배의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를 추구합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