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이차전지 기업이 본격 가동하면서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염처리수(염폐수) 처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와 영일만산업단지에는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 18곳이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이다. 대부분 기업들은 염폐수를 배출허용기준 이내로 자체 처리 후 지하관로를 통해 인근 바다로 배출하고 있다.
주민들은 염폐수 방류로 바다가 오염될 것이라며 폐수방류계획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 청림동 주민으로 구성된 ‘블루밸리산단 폐수방류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일만산단 주변 해역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되고 에코프로 방류수로 양식 어패류가 집단 폐사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면서 “블루밸리산단 이차전지 폐수를 방류한다면 영일만 전체가 오염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포항시는 기업유치에만 집착해 오염을 간과하고 있고 법적 강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의 무방류시스템 도입을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에코프로는 설명자료를 통해 “이차전지 양극소재 관련 업체 방류수에서는 수은과 카드뮴은 검출될 수 없는 성분”이라면서 “현재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무방류시스템을 운용하고 있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방류수 생태독성 배출기준을 준수하면서 무방류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염폐수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염 전용 공공폐수처리시설’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입주기업에 대해서는 자체 처리시설인 무방류시스템 도입을 권고할 방침이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