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두산, 돔구장 공사 기간 잠실주경기장 홈으로 쓴다

입력 2024-07-10 05:21
대체야구장 진출입통로. 서울시 제공

서울 잠실주경기장이 잠실돔구장 건립공사가 진행되는 5년간 대체 야구장으로 확정됐다. 좌석 규모는 1만8000석이며, 안전이 담보되면 최대 3만4000석까지 확대된다. 서울시는 인파가 대거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 대비해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서울시는 잠실 돔구장 건립 공사가 진행되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잠실주경기장을 대체구장으로 활용한다고 9일 발표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9월 ‘잠실 스포츠 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 중 하나로 잠실야구장 자리에 돔구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기존 잠실야구장은 2026년 시즌까지만 사용한다.

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LG, 두산과 통합협의체(TF)를 구성해 지난해 10월부터 대체 구장 확보 방안을 논의하고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시는 관람객 안전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고 강조했다. 김승원 도시발전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 사례가 있는 만큼 밀도 관리에 특히 신경 썼다”며 “인파가 한 번에 빠져나가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며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시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개발사업 등 주변 공사 상황과 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수용인원은 최대 3만4000명으로 결정됐다. 시는 1∼2층에 경기 관람석을 우선 1만8000여석 규모로 조성한 뒤, 인파 관리가 이뤄지면 주요 경기나 포스트시즌에 3층 관람석(1만6000석)까지 개방하기로 했다.

경기가 끝나면 관람객이 한 번에 빠져나오는 점을 고려해 동선도 넓혔다. 시는 잠실종합운동장 북쪽의 공사 영역을 조정해 동쪽 진출입로를 추가로 확보했으며 이곳에 별도의 보행 전용 통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서쪽 진출입로 인도 폭도 넓힐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확장현실(XR)’ 산업에 2028년까지 5년간 193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부품부터 디바이스, 서비스까지 해외에서도 호환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품질 기준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시는 XR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26년까지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2만9759㎡ 규모의 ‘창조산업 XR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유망 있는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원 사이클’ 지원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