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곳 정리한 NHN… 올해도 계열사 다이어트

입력 2024-07-09 05:55

NHN이 늘어나는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사업 조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임을 비롯해 결제·콘텐츠·커머스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올해 하반기에도 그룹 내 계열사의 매각·철수·합병이 잇따라 진행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모회사를 주축으로 웹보드 및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집중하면서 적자가 지속하는 사업을 빠르게 정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정우진 NHN 대표가 공들여 온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다. 정 대표는 올해까지 모회사의 연결법인을 70개 이하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지난 한 해 동안 12개 기업을 정리했다.

계열사 다이어트는 올해 초부터 가속도가 붙었다. NHN애드는 지난 1일 자회사 ‘11시11분’을 흡수합병했다. 11시11분은 인공지능(AI) 등을 바탕으로 마케팅 솔루션과 온라인 광고 플랫폼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NHN애드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합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사업 부문에서도 구조조정이 대거 이뤄졌다. 결제 사업을 담당하는 페이코는 지난달 24일 ‘페이코오더’ 서비스를 출시 4년 만에 철수했다. 페이코는 서비스 출시 당시 비대면 스마트 오더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수익성이 낮아 사업을 접었다. 이외에도 카드 추천, 예·적금 비교, 금융캘린더 서비스, 중고차 구매 비서 등 각종 금융 서비스가 종료됐다.

지난해 말에는 2015년 설립한 페이코의 일본법인 페이코 코퍼레이션을 청산했다. 중국 커머스 자회사인 NHN커머스차이나에서 역직구 플랫폼 ‘제이미’ 사업을 중단했다. 또, 자연어 처리 전문기업 NHN다이퀘스트를 처분하고, 모바일 게임 자회사 와이즈캣과 펀웨이즈도 청산했다. 2022년에는 웹툰 플랫폼 코미코의 베트남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동남아시아 콘텐츠 사업을 정리했다. NHN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한 기업 경영 기조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