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사진) 울산 HD 감독이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에 오른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 등 세부 사항은 8일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발표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 기술이사와 홍 감독이 5일 대면해 오랜 시간 협의했고 홍 감독이 감독직을 최종 수락하면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홍 감독은 10년 만에 두 번째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2013∼2014년 대표팀을 이끌며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섰던 홍 감독은 지도자로선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인 지도자가 A대표팀 정식 사령탑에 오른 건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끈 신태용 감독 이후 6년 만이다.
5개월간의 사령탑 공백과 그로 인한 혼란을 잠재우는 것이 당면 과제다. 올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준결승전 탈락으로 64년 만의 우승을 포기해야 했던 한국은 대회 후 선수단 내홍 사태까지 알려지며 위기에 빠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숱한 논란 속에 황선홍,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A매치를 치르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예선 등 여러 암초를 지나왔다.
최근엔 감독 선임을 맡았던 전력강화위원회의 정해성 위원장과 위원들의 줄사퇴로 제때 감독을 찾지 못하리란 불안감이 커지던 차였다. 전력강화위원회가 그간 감독 선임 비용도 모른 채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는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 기술이사가 정 위원장 대신 실무를 맡은 뒤에는 거스 포옛, 다비드 바그너 감독 등 외국인 사령탑이 다시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협회가 대면 평가를 마친 후 홍 감독을 우선순위로 두게 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이 맡았던 울산은 당분간 사령탑 공백 체제를 유지한다. 울산 관계자는 “다소 급박하긴 했지만 (홍 감독 선임 관련한) 협의는 다 거쳤다”며 “차기 감독 선임은 내부 검토 중이다. 이른 시일 내에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