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주 행사장 경주 보문단지 시설 개·보수 시급”

입력 2024-07-08 05:11
경주 보문관광단지 전경.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 행사장이 될 보문관광단지의 기반시설과 숙박·회의시설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설 보강을 위해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APEC 정상회의는 내년 11월 쯤 열릴 예정이다. 21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앞으로 1년 4개월 남짓한 짧은 준비기간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보문관광단지는 대한민국 최초이자 제1호 관광단지로 내년이면 지정 50년을 맞는다. 조성한 지 반세기에 접어들어 기반시설이 노후화되고 숙박시설이나 상업·관광시설도 문 닫은 곳이 많다. 경주시는 경북도, 외교통상부 등과 논의해 빈 보문상가 등을 APEC 정상회의 관련 사무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국 정상이 묵을 객실을 포함한 숙박시설과 회의시설 개보수도 서둘러야 한다. 주 회의장으로 이용할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주변에 5성급 호텔, 리조트 등 103곳 4463실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정상들이 머물 수 있는 수준의 5성급 호텔은 단 2곳뿐이다. 수행원을 비롯한 관련 인사들이 회원제 콘도나 기업연수원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필요하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정부와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일 APEC 정상회의 준비지원단 태스크포스(TF)을 구성했다. TF는 회의 및 숙박시설 개선, 도시 환경 조성, 도로 정비, 자원봉사 인력 확보 등 APEC 준비에 대한 전체적인 로드맵을 만들기 시작했다. 또 행사 준비에 필요한 국비 등 올해와 내년 예산 계획을 수립하고 외교부의 준비를 돕는다. 도와 시는 오는 9월 TF를 확대해 정식 조직인 준비지원단을 꾸릴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4일 언론간담회에서 “APEC 정상회의 준비기간이 1년 4개월 정도로 짧다”면서 “정상회의 개최 전까지 보문관광단지 내 회의시설과 숙박시설 리모델링, 주변지역 경관 정비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