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는 역점 추진한 ‘안동지역대학 대학생 학업장려금 지원 정책’을 통해 2000여명에 달하는 대학생이 전입했다고 4일 밝혔다. 지역 청년의 이탈과 수도권 쏠림으로 인구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전국 최초의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시에 따르면 안동지역 국립안동대학교, 가톨릭상지대학교, 안동과학대학교 재학생 8523명 중 4624명이 학업장려금 지원사업을 신청했다. 안동에 주소를 두고 있는 2400여명을 제외하고 2000여명이 주소를 이전한 것이다.
안동지역대학 대학생 학업장려금 지원사업은 지역인재 양성과 정주 인구 증가를 위한 민선 8기 대표 공약사업이다. 재학 중 안동으로 주소를 옮길 경우 생활비 명목으로 연 1회씩 100만원의 학업장려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시는 신청일 현재 안동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고, 직전 학기 성적이 평균 70점(C학점) 이상인 학생들에게 한해 신청 자격을 부여한 뒤 심사를 통해 지원자를 선발했다.
학업장려금을 지원 받은 유병진(23·안동대 경영학과) 씨는 “학업장려금을 방값에 보탤 수 있어서 아주 흡족했다. 주변 친구들도 학원비나 자격증 응시료 등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학업에 더욱 전념할 수 있었다”며 “안동시의 정책은 학생들에게 의미를 부여해 줬고 시도 한시적으로나마 인구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정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는 3월부터 6월까지 매주 대학교를 찾아가 신청을 직접 독려하고 현장민원실을 운영해 주소를 이전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행정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안동시 평생교육과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안동지역대학 대학생 학업장려금은 시와 대학 간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에 따라 성공적으로 추진됐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소통·협력하며 지역혁신과 대학발전을 위해 지역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에서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