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쪼개기 후원’ 의혹 태영호 소환

입력 2024-07-04 05:12
사진=이한결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쪼개기 후원금’을 받은 의혹으로 고발된 태영호(사진) 전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했다. 지난해 5월 시민단체 고발로 수사가 시작된 지 약 1년2개월 만이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박석일)는 3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태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2022년 6월 지방선거 전후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에 당선된 시·구의원들로부터 쪼개기 후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다.

공수처는 시·구의원들이 가족이나 지인의 명의를 빌리는 방식으로 태 전 의원에게 연간 1인당 후원 한도인 500만원을 초과하는 후원금을 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태 전 의원이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강남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던 만큼 후원 대가로 공천이 이뤄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공수처는 지난해 6월 후원금 회계 내역 확보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하고, 의원실 회계 책임자를 조사했다. 이에 앞서 태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후원금 모금과 관련해서 단 하나의 오점 없이 당당하다”며 “오히려 공천헌금 오해를 피하려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낸 후원금을 반환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