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기독교 국가입니다. 기독교가 대한민국을 세웠습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나이티드갤러리에서 만난 강덕영(77·창신교회 장로)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이사장이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은 오는 8일까지 갤러리에서 건국 대통령 우남 이승만 박사의 삶을 조명한 사진전을 열고 있다.
“외국의 기독교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근대 문명을 들여왔어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쳤어요. 그리고 사람을 길러냈어요. 이승만 대통령이 그런 사람이고 이들이 대한민국, 기독교 국가를 만든 겁니다. 이씨 조선 왕조는 유교가 세웠어요. 대한민국은 기독교가 세운 겁니다. 나는 역사를 그렇게 정리했어요. 역사학자들도 다 동의하더라고요.”
강 이사장을 지난해 만났을 때도 대한민국이 기독교 국가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었다. 이번 사진전을 연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인물 이승만에 반했다기보다 이 나라가 자멸 또는 공산화될 수 있는 위기의 순간에 이승만이란 지도자를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의 권능을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사진전은 ‘생각과 말, 행동과 인생’이란 주제로 이승만의 사진들을 전시해 대한민국의 독립, 건국, 호국과 발전을 보여준다. 이승만 연구가로 알려진 거룩한대한민국네트워크 대표 이호 목사의 저서 ‘하나님의 기적, 대한민국 건국’을 참고해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진 48점을 준비했다. ‘독립, 나라를 찾다’ ‘건국, 나라를 세우다’ ‘호국과 발전 나라를 지키고 성장시키다’ 등 3가지 테마로 1편은 조국의 자유 독립을 위해 앞장서는 이승만의 용기와 대범함을 보여준다. 2편은 신앙인 이승만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3편은 이승만으로 인한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승만은 미국 유학과 해외 독립운동을 통해 서구 문명의 기초가 기독교에서 파생됐고, 기독교 정신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 알았다. 그래서 기독교 국가인 미국의 헌법을 참고해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했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국가의 기초로 삼았다.
“기독교는 이 나라를 세웠을 뿐만 아니라 어려울 땐 적극 도왔어요. 한국전쟁 때 미국의 많은 기독교인이 돈을 모아서 우리를 도왔습니다. 한국에 선교사를 보내고 사람을 키우고, 위기 때 자기 일처럼 도와준 이들이 미국의 기독교인들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대한민국을 기독교가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강 이사장은 “한국을 세우고 발전시킨 이들이 대부분 기독교인”이라며 “다른 종교에서는 아니라고 할지 몰라도 이는 역사적인 사실”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복음의 빛, 한국을 살리다’란 책도 냈다. 대한민국을 복음으로 변화시킨 47인의 근대 기독교인 이야기다. 책의 전체적인 맥락은 한국 근대사를 통해 볼 때 기독교가 대한민국을 세웠다는 것이다. 기독교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탄생시킨 이승만을 비롯해 의사 장기려, 여성 권익 신장의 선봉에 섰던 김활란, 독립문을 세운 믿음의 일꾼 서재필, 민족 시인 윤동주, 기독 기업인의 표상 유일한 등이 소개돼 있다. 3년 전엔 한국에 온 초기 선교사 40여명의 이야기를 담은 저서 ‘여명의 빛 조선을 깨우다’를 펴내기도 했다. 강 이사장은 두 권의 책으로 인해 지난 5월 국민일보가 선정한 ‘2024 국민미션어워드’ 단행본 시리즈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사진전은 유나이티드갤러리에 이어 경기도 광주 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 계속된다. 일단 6개월간 진행하고 이후 형식을 바꿔 상시로 전시할 계획이다. 강 이사장이 2019년 경기도 광주 1만 5000여 평에 건립한 히스토리캠퍼스에는 역사박물관, 성경박물관, 콘서트홀, 강의실, 갤러리 등이 있다. 현재 성경박물관 옆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성경 속 노아의 방주가 재현되고 있는데 올해 말 오픈 예정이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