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위한 마음 처방전

입력 2024-07-05 13:16

외모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주는 ‘정신신체의학’ 전문의인 저자의 처방전이다. 책의 출발점은 고등학생 시절 발병한 전두 탈모증으로 겪었던 저자 자신의 아픔이다. 전두 탈모증은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해 머리카락과 눈썹이 한 올도 남김없이 빠지는 질환. 발병 초기부터 재수, 의대 재학 기간 치료를 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왜 하필 나일까’라는 절망과 세상을 향한 원망의 마음이 가득했다. 시간이 흘러 그는 자신을 받아들였다. 거울에 비치는 모습에는 변함이 없지만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형상인 ‘신체 이미지’가 치유된 덕분이었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외모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을 개선하기’이다. 자신의 머릿속 거울인 신체 이미지의 흠집을 닦아낼 것을 주문한다. 거울이 혼탁하다면 어떠한 모습도 일그러지게 담긴다. 결국 삶의 질, 자존감과 직결되는 건 외모가 아니라 신체 이미지다. 외모 변화를 통해 인생 역전을 꿈꾸는 ‘변신 판타지’, 예쁜데도 외모에 집착하는 ‘외모 현저성’, 남성의 외모 고민인 ‘아도니스 콤플렉스’를 비롯해 다이어트, 성형 중독 등 다양한 외모 고민에 대한 상담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