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선두 다툼·풍성한 대기록… ‘역대급 흥행’

입력 2024-07-04 09:0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보러 온 관중들이 지난달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좌석을 가득 채운 채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전반기 프로야구 KBO리그는 ‘역대급’ 순위 싸움에 풍성한 대기록이 더해져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회 전반에 분 야구 열풍으로 역대 최초 전반기 600만 관중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치른 408경기 누적 관중 수는 592만9395명으로 집계됐다. 10개 구단 평균 관중은 1만4533명으로 지난 시즌 구단별 홈 동일 경기 수 대비 32% 증가했다.

이런 인기의 배경엔 치열한 선두 다툼이 있다. 개막 후 4팀이나 1위 자리에 올랐다.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린 한화 이글스가 깜짝 1위에 올랐고 NC 다이노스도 하루긴 하지만 4월 7일 1위를 했다. LG 트윈스는 지난달 7~11일 ‘나흘 천하’를 유지하다 내려왔다.

가장 길게 1위를 지킨 팀은 KIA 타이거즈다. 4월 9일부터 2개월가량 1위를 지켰다. 지난달에도 대부분 기간에 1위를 수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1경기를 치러 46승(승률 0.582)으로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2위 싸움은 더 치열하다. 하루가 멀다고 순위가 바뀐다. 이날 기준 2위는 LG로 선두 KIA와 2.5게임 차다. 3위 삼성 라이온즈는 LG와 0.5게임 차, 4위 두산 베어스는 삼성과 1게임 차로 붙어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1~4위 팀이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하면서 중하위권 팀들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올 전반기는 리그 역사를 다시 쓴 시기이기도 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으로 대표되는 60~70년대생들이 세운 기록을 80년대생들이 갈아치웠다. 통산 최다 홈런·안타·루타 기록 보유자가 싹 바뀌었다. SSG 랜더스 최정은 4월 24일 개인 통산 468호 홈런포를 날리면서 이 감독이 현역 시절 세운 최다 홈런(467개)을 뛰어넘었다.

지난달 12일엔 KIA 최형우가 4078루타를 달성하며 이 감독의 최다 루타 기록(4077루타)을 넘어섰다. NC 손아섭은 2505번째 안타를 만들며 박용택 해설위원을 밀어내고 최다 안타 부문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한화 류현진은 4월 30일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미국 진출 후 12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와 역대 33번째로 100승 투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6년 만에 복귀해 통산 900승을 수확했다. 김 감독 포함 역대 6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