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일찍 찾아온 더위에 장마철까지 시작되면서 바깥나들이가 선뜻 내키지 않는 요즘. 에어컨을 벗 삼아 집에서 쉬고 있자면 매미 소리도, 빗소리도 기분 좋게 들린다. 여기에 ‘집에서 듣기 좋은 음악 모음’ 같은 플레이리스트까지 더해지면 카페를 찾아 나설 필요도 없어진다. 집안을 가득 채워줄 스피커면 충분하다.
인테리어용으로 많이 쓰이는 ‘마샬’ 스피커를 쓴 지 4년쯤 지나 지겨워진 찰나, 삼성전자의 액자형 스피커 ‘뮤직 프레임’을 체험해 봤다. 탈부착이 가능한 프레임에 원하는 이미지를 넣어 액자처럼 꾸밀 수 있는 뮤직 프레임은 인테리어에 맞게 배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앞에서 보면 액자와 다름없어 집안 어디에다 놓아도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린다.
뮤직 프레임은 복잡한 전자기기와는 거리가 멀다. 작동 버튼은 기기 옆면 4개가 전부다. 전원이나 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 멀티 버튼과 블루투스 연결 버튼, 음량 버튼이 있다. 집안에서 쓰는 스피커는 대부분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이 어렵지 않았다.
뮤직 프레임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탑재한 2.0 채널 스테레오, 3방향 스피커에서 나오는 120W(와트) 출력의 음량으로 생생한 음향을 전달한다. 공동주택이 아닌 단독주택에 산다면 더 크고 실감 나는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집에서 사용 중인 삼성 TV가 2024년형이 아니라 ‘Q 심포니’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웠다. 2024년형 삼성 TV를 연동하면 TV와 뮤직 프레임에서 동시에 소리가 출력돼 서라운드 음량을 체험할 수 있다. 올해 중으로 2023년형 삼성 TV도 업데이트를 통해 Q 심포니 기능을 지원한다.
가격은 다소 비싸다. 뮤직 프레임의 국내 출고가는 59만9000원으로, 비슷한 출력의 다른 스피커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수백만원대 하이엔드 스피커를 찾는 것이 아니라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인테리어와 스피커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카페 등 매장용으로도 어울린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