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저류지를 활용해 만든 제주도 서귀포시 황토 어싱광장이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서귀포시는 건강도시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황토 어싱광장에 하루 최대 4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이용자가 늘면서 보완 공사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어싱(Earthing)은 땅 위를 맨발로 걷는 것을 말한다. 혈액 순환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귀포시는 집중호우시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했지만 활용도가 낮아 잡풀이 우거진 혁신도시 내 우수저류지를 지난해 7월 황토 포장해 어싱 광장을 개장했다. 톱밥 촉감 체험장과 몽돌 발마사지 체험장, 세족장도 함께 조성했다.
어싱 광장은 입소문을 타고 하루 평균 200명, 많게는 400명이 넘는 시민이 찾아 들었다. 지난 1년간 이용객은 7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용자가 늘자 시는 개장 1년 만에 세족장을 3곳에서 6곳으로 늘렸다. 톱밥과 황토를 보강하고, 찰흙처럼 촉촉한 황토 질감을 만들기 위해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다.
주민참여예산 2억원을 투입해 광장 주변 경사면에 3600본의 초화류를 식재했다. 휠체어 진입이 가능하도록 데크 순환로도 만들었다. 안전을 위해 방범용 CCTV를 설치하고, 밤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조명을 보완했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지난해 행정안전부 ‘정부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왕중왕전’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영철 서귀포시 공원녹지과장은 “공무원이 발상의 전환으로 제안하고 1억3900만원이라는 적은 예산을 투입해 만든 광장이 시민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게 돼 기쁘다”며 “유지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