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복음의 공공성을 구현하고 건강한 구성원 역할을 다할 때 선교적 교회로 변모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오재경 경북 포항충진교회 목사는 1일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열린 제2회 프레시 콘퍼런스에서 세상 속 교회는 총체적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나더러 교인이 되라고 하면서 너는 왜 지역주민이 되려고 하지 않는 거야?” 라고 말하는 지역 주민의 의견을 인용하며 교회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포항충진교회는 현재 지역아동센터 등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 목사는 “교회가 선한 일을 하면서 자기 명성만 쌓으려 한다면 지역 주민들이 먼저 알고 느낀다”며 “그런 방식으로는 전도하기 어렵다. 복음은 아름다운 관계를 통해 전해진다”고 말했다.
이날 패널 강의에서는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교수와 윤용현 서울 우이중앙교회 목사가 각각 강사로 나서 선교적 교회로 거듭나기 위한 전통적 교회의 노력과 방안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선교적 교회 운동이 영국 출신 인도 선교사였던 레슬리 뉴비긴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하면서 “선교적 교회의 삶은 관계와 문화에 대한 깊은 헌신을 통해 전도의 토대를 견고하게 하며 진정한 회심과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가 과거에는 지역사회 문화의 중심지였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제는 교회가 사회와 소통할 방법을 새롭게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의 필요를 파악하고 고립된 이들을 위로하며 섬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이중앙교회는 수영장이 없는 지역에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을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 필요에 맞춘 사역을 펼치고 있다. 윤 목사는 “교회가 사회 속에 들어가 섬기지 않는다면 세상은 교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초대교회가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큰 부흥을 이룬 것은 바로 이러한 선교적 사역 덕분”이라고 말했다.
안양=글·사진 손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