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려고
베다니에서 나와 길을 가다가 허기가 지셨네
잎사귀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신 예수님이
무화과를 구하러 다가갔으나 열매가 없네
실망한 예수님이 그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네
이제부터 영원히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
예루살렘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내쫓으신 예수님은
다시 베다니 마을로 돌아가 머무시네
이튿날 아침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저주받은 그 무화과나무가 뿌리부터 바싹 말라 있네
그걸 본 베드로가 신기하여 예수님께 말하네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바싹 말랐습니다
베드로의 말에 예수님이 제자들을 가르치시네
하나님을 믿어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치 않으면
이 산더러 저 바다에 빠지라 해도 그대로 되리라
기도할 때 무엇이든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예수님이 길가의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셔서 그 나무를 바싹 마르게 한 사건이다.(마 21:18~22; 막 11:12~25) 이 사건은 고난주간의 월요일과 화요일에 걸쳐 일어났는데(AD 30년 봄) 예수님의 숱한 표적 중 유일한 파멸 표적이다. 나머지 표적들은 고치고 회복시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 표적에 깃든 교훈은 특별하다. 일차적으로는 열매 없이 잎사귀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처럼 삶의 열매 없이 종교적 위선만 가득한 유대 종교지도자들, 나아가 모든 유대인이 장차 파멸의 심판을 받을 것임을 경고한 것이다. 이차적으로는 삶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아무 의심 없이 하나님을 굳게 믿고 구하는 바를 아뢰는 신실한 기도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드는 성전 안의 장사꾼들을 내쫓고 본모습대로 ‘기도하는 집’으로 만드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