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의 삶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프로젝트나 시설물이 아니다. 일상의 변화, 소프트웨어의 혁신이 한사람의 삶을 바꾸고, 성장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일 중구 서울시청에서 가진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9988 등 참여자 100만명을 돌파한 ‘밀리언셀러’ 정책을 강조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오세훈표’ 대표 사업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질문에는 “하루하루 만들어지는 조그맣고 소소해 보이는 변화가 청계천의 변화보다 더 가치 있다고 느낀다”며 “늘 제가 ‘당신의 청계천이 뭐냐’는 질문을 들을 때 그런 부분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손목닥터9988을 100만명이 활용한다. 이런 건강도시, 정원도시 정책 하나하나가 청계천만 못한가”라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이처럼 시 정책을 통해 시민들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일상의 혁명’이라고 언급하며 “일상의 혁명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 시장은 또 7·23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최우선 비전으로 제시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당대표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는 품격과 비전을 꼽았다. 또 국민의힘 당대표 자질에 대한 질문에 “비전과 품격을 갖춰야 한다”며 “특히 비전은 정당이 존재하는 이유다. 비전이 부실하면 대표할 자격 없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책인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궤변 중 백미”라며 “똑같은 돈을 나눠줘야 된다는 것을 전제로 해놓고 논리적인 근거를 찾고 있다”고 혹평했다. 그는 “세금만 내고 못 받아 가면 억울하니까 그분(고소득층)들께도 드리자(는 건가)”라며 “그분들한테도 드리기 위해서는 세금을 더 거둬들여야 하는데, 그럼 그분들한테 (세금) 더 내놓으라는 얘기밖에 더 되나”라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시 정책인 안심소득에 대해선 “안심소득 수급자 중 실제 근로소득이 증가한 가구가 발생해 탈수급율이 현행 복지제도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며 “혁명적 수치이자 엄청난 일상의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대권 도전과 관련해선 “서울시장하라고 뽑아놨는데 임기 반환점을 돈 시점에 벌써 대권 운운하는 것은 유권자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광화문광장에 설치 예정인 대형 국기 게양대와 관련해서는 “전 합리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비판에는 반응한다”며 “귀를 더 열겠다”고 답했다.
문동성 송태화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