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화, 소프트웨어 혁신이 한 사람의 삶 바꿔”

입력 2024-07-02 05:55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의 삶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프로젝트나 시설물이 아니다. 일상의 변화, 소프트웨어의 혁신이 한사람의 삶을 바꾸고, 성장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일 중구 서울시청에서 가진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9988 등 참여자 100만명을 돌파한 ‘밀리언셀러’ 정책을 강조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오세훈표’ 대표 사업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질문에는 “하루하루 만들어지는 조그맣고 소소해 보이는 변화가 청계천의 변화보다 더 가치 있다고 느낀다”며 “늘 제가 ‘당신의 청계천이 뭐냐’는 질문을 들을 때 그런 부분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손목닥터9988을 100만명이 활용한다. 이런 건강도시, 정원도시 정책 하나하나가 청계천만 못한가”라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이처럼 시 정책을 통해 시민들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일상의 혁명’이라고 언급하며 “일상의 혁명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 시장은 또 7·23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최우선 비전으로 제시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당대표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는 품격과 비전을 꼽았다. 또 국민의힘 당대표 자질에 대한 질문에 “비전과 품격을 갖춰야 한다”며 “특히 비전은 정당이 존재하는 이유다. 비전이 부실하면 대표할 자격 없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책인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궤변 중 백미”라며 “똑같은 돈을 나눠줘야 된다는 것을 전제로 해놓고 논리적인 근거를 찾고 있다”고 혹평했다. 그는 “세금만 내고 못 받아 가면 억울하니까 그분(고소득층)들께도 드리자(는 건가)”라며 “그분들한테도 드리기 위해서는 세금을 더 거둬들여야 하는데, 그럼 그분들한테 (세금) 더 내놓으라는 얘기밖에 더 되나”라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시 정책인 안심소득에 대해선 “안심소득 수급자 중 실제 근로소득이 증가한 가구가 발생해 탈수급율이 현행 복지제도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며 “혁명적 수치이자 엄청난 일상의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대권 도전과 관련해선 “서울시장하라고 뽑아놨는데 임기 반환점을 돈 시점에 벌써 대권 운운하는 것은 유권자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광화문광장에 설치 예정인 대형 국기 게양대와 관련해서는 “전 합리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비판에는 반응한다”며 “귀를 더 열겠다”고 답했다.

문동성 송태화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