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링엄과 케인이 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를 구했다.
잉글랜드는 1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에서 주드 벨링엄이 경기 종료 직전 터뜨린 동점골과 해리 케인의 연장 전반 결승골에 힘입어 2대 1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점유율 65%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슈팅 숫자에선 8-10으로 밀렸다. 주장 케인과 벨링엄이 골문을 두드렸으나 정규 시간 90분 내내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다 전반 25분 슬로바키아가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이반 슈란츠가 다비드 스트렐레츠의 침투 패스를 골대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이후 잉글랜드는 동점골을 노렸으나 슛은 번번이 골대를 비껴갔다. 잉글랜드는 후반 45분까지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난세의 영웅은 ‘신성’ 벨링엄이었다. 벨링엄이 6분의 추가 시간 가운데 1분여를 남겨두고 바이시클 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구석 부근에서 길게 날아온 스로인을 마크 게히가 백 헤더로 연결해 문전으로 띄우자 벨링엄이 바이시클 킥을 시도, 그라운드에 한 번 튄 공이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간 잉글랜드는 전반 1분 케인의 헤더 결승골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에베레치 에제의 빗맞은 슛을 이반 토니가 헤더로 연결했고, 문전 앞에 있던 케인이 마무리했다. 잉글랜드는 오는 7일 오전 1시(한국시간) 스위스와 맞붙는다.
스페인도 조지아와의 16강전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8분 만에 센터백 로뱅 르노르망의 자책골로 실점했으나 전반 39분 로드리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엔 스페인의 골 폭풍이 이어졌다. 파비안 루이스(6분), 니코 윌리엄스(30분), 다니 올모(38분)가 연속골을 넣었다.
스페인은 8강에 선착한 독일과 오는 6일 오전 1시 4강 진출을 다툰다. 나란히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두 팀이 4강으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