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유럽에서는 프랑스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투자금을 끌어모으는 회사는 스타트업 ‘미스트랄 AI’다. 챗 GPT 개발로 생성형 AI 열풍을 몰고 온 ‘오픈AI’ 대항마로 언급되면서다.
30일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액셀벤처매니지먼트의 ‘생성형 AI 스타트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유럽 국가별 투자규모 1위는 프랑스로 조사됐다.
프랑스에는 22억9000만 달러(약 3조2000억원)가 투자됐다. 이어 영국이 11억50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를 모으며 2위를 차지했다.
프랑스가 유럽에서 투자금 규모 1위에 오르게 된 일등공신으로는 미스트랄AI가 꼽힌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이 회사는 1년 만에 총 10억 유로(약 1조4874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챗GPT와 비슷한 ‘르샤(Le Chat)’를 출시하며 관심을 모았다. 아서 멘쉬 미스트랄 AI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 그리고 구글과 경쟁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보고서는 유럽과 이스라엘을 본사로 둔 221개의 생성형 AI 스타트업을 분석했는데, 투자받은 기업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영국(30%)이었다. 독일(14%), 이스라엘(13%), 프랑스(11%), 네덜란드(6%) 등 순으로 이어졌다.
AI 투자금은 내년 1600억 달러(약 222조56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22년 919억 달러(약 127조8329억원)였던 투자금이 내년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을 포함한 이 전망에서는 단연 미국이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AI기업에 대한 투자는 올해 681억 달러(약 94조7271억원)였다. 내년도 전망치는 817억 달러(약 113조6447억원)에 이른다.
한편 AI 열풍을 몰고 온 스타트업 창업자 가운데 4분의 1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 출신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해리 넬리스 액셀 제너럴 파트너는 “빅테크 기업은 생성형 AI 스타트업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