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만간 정치 일선 복귀와 함께 8·18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며 민생과 한반도 평화 등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강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 민주당 ‘사당화’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거대 담론 이슈를 던지며 ‘제2기 체제’를 준비할 것이란 얘기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이번 주 후보 등록 직전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생 현안이 절박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대외 정세도 엄혹해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제1야당 대표로서 민생과 평화, 안보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총선 민의를 받들어 무능한 정부·여당 대신 민주당이 민생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의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아무래도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사실상 연임 도전 뜻을 밝혔다. 마땅한 ‘대항마’도 보이지 않아 연임 성공이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가 ‘친명(친이재명) 마케팅’ 일색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부터 비명(비이재명)계를 죽여 ‘일극체제’를 만들려고 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친명체제’는 총선 민심이 만든 결과물”이라며 “본인의 메시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가 국가적 의제를 제시하며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과 차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가 거친 네거티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짙은 당대표 선거와 달리 최고위원 경선은 후보 10여명의 경쟁이 예상된다. 일찍이 출마를 선언한 재선 강선우·김병주 의원에 이어 한준호 의원이 1일 출사표를 던진다. 김민석(4선)·전현희(3선)·민형배(재선)·이성윤(초선)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원외에서도 김지호 당 부대변인, 정봉주 전 의원에 더해 일부 현직 시장, 구청장들의 출마가 거론된다.
민주당은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각축전을 통해 ‘컨벤션 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다만 후보 대다수가 친명으로 분류되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박장군 이동환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