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이 27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다영역 연합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를 실시했다. 한·미, 미·일 간 진행해온 다영역 훈련을 한·미·일 3국이 함께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 조약을 체결하며 밀착하고, 북한이 대남 도발을 계속 감행하는 상황에서 한·미·일도 안보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프리덤 에지는 한·미·일이 3국간 상호 운용성을 증진시켜 나가고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해 자유를 수호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다영역 훈련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해상 미사일방어와 대잠수함전, 방공전, 수색구조, 해양차단, 사이버방어 등 훈련이 시행됐다. 훈련은 29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이번 훈련에는 지난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참가한다. 이와 함께 이지스구축함인 할시함과 이노우에함, 해상초계기 P-8, 함재기 F/A-18, 조기경보기 E-2D 등 미 해군 전력이 대거 동참한다. 한국 해군에서는 이지스구축함인 서애류성룡함을 비롯해 구축함 강감찬함, 해상초계기 P-3 등이 참가한다. 일본 해상자위대도 이지스구축함 아타고함과 구축함 이세함, 해상초계기 P-1이 동참한다.
프리덤 에지는 지난해 8월 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 때 다영역 훈련 시행에 합의하면서 성사됐다. 이후 한·미·일 국방장관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에서 만나 프리덤 에지 실시 계획에 합의했다.
프리덤 에지는 한·미 연합훈련인 프리덤 실드와 미·일 연합훈련인 킨 에지를 합성해 만든 명칭이다.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군사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합참은 “한·미·일은 이번 훈련을 계기로 프리덤 에지 훈련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북한은 프리덤 에지를 앞두고 연이어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북한은 24일부터 사흘 연속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살포한 오물풍선 180여개가 식별됐고 이 중 70여개가 우리 지역에 낙하했다.
이성준 합참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에 자숙 기간을 주기 위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고 있었다”며 “북한이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계속 보낸다면 우리는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