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꽃을 심는 사람들

입력 2024-07-01 03:08

저는 요즘 교회를 들어오고 나갈 때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입구에 있는 밭담 주변에 꽃들이 만발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곳은 잡초가 무성했습니다. 지나는 사람들도 무심코 쓰레기를 버립니다. 거슬리는 이곳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달살이 단기선교에 참여한 청년들과 함께 무성한 잡초를 제거했습니다. 쌓여있는 농업용 비닐도 정리했습니다. 정리된 밭담에 샤스타데이지를 심었습니다. 물을 주고 잘 자라기를 응원했습니다. 겨울 찬바람을 이겨내고 드디어 피워낸 모습이 대견해 보였습니다. 잡초가 무성할 때에는 버려진 밭담이었는데 요즘은 길을 가던 사람들이 꽃을 보며 ‘와~ 예쁘다’며 탄성을 지릅니다. 기분 좋게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예수님을 마음에 받아들이는 것은 잡초 밭이 꽃밭으로 변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 마음에 있는 잡초를 뽑아냅니다. 죄책감 염려 두려움의 잡초를 뽑아냅니다. 시기 질투 미움의 잡초를 뽑아냅니다. 잡초를 뽑아낸 자리에 천국의 꽃을 심어 주십니다. 죄사함과 평안, 소망, 사랑과 희락의 꽃을 심어 주십니다. 그래서 자신이 행복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마저 웃게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꽃밭을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버려진 잡초 밭을 아름다운 꽃밭이 되게 하신 은혜를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기쁘고 감사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찬양하고 춤을 추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꽃밭이 된 우리는 또 하나의 소망이요 사명이 있습니다. 가족과 이웃들의 마음에도 잡초를 뽑고 꽃을 심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아름다운 천국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님의 꽃밭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기억해야할 두 가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는 격려와 응원입니다. 시기와 질투, 비난이 난무하는 세상에 격려와 응원은 하나님의 꽃을 심는 일입니다. 매주 목요일, 성도들과 함께 인근 초등학교 전도를 나갑니다. 공터에 파라솔을 펴고 팝콘과 슬러시를 돌립니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달려옵니다. 우리는 꿈카드를 준비하고 아이들이 꿈카드에 자신의 꿈을 적습니다. “저의 꿈은 000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눕니다. 축복하며 기도로 응원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의 얼굴이 한층 밝아집니다. 손을 마주치며 파이팅을 외쳐줍니다. 격려와 응원은 우리 안에 있는 낮은 자존감을 뽑아냅니다. 용기를 줍니다. 격려와 응원은 사랑의 시작입니다. 오늘도 만나는 사람에게 소망과 꿈을 물어봐 주세요. 따듯한 격려와 축복으로 응원해 보세요. 우리가 심은 축복의 씨앗을 하나님은 꽃피게하고 결국 꽃밭으로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두 번째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입니다. 수년째 아이들을 정기적으로 만나니 이젠 친구가 됐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줍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가장 좋은 친구인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나의 가장 좋은 친구인 예수님을 너에게 소개하고 싶다. 너하고 친구하고 싶은 예수님의 손을 붙잡아보렴.” 예수님을 만나도록 권합니다. 매주 만나는 아이들은 어느새 예수님과 가까워짐을 느낍니다.

누군가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들려주는 것, 간증을 들려주는 것은 꽃씨를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뿌린 씨앗, 때로는 뿌렸다는 것조차 잊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정확하게 꽃을 피워냅니다. 오늘도 만나는 누군가를 격려하고 응원해 보세요. 나를 꽃밭으로 만들어주신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해보세요. 봄이 오면 아름다운 꽃밭을 보게 될 것입니다.

황성은 제주한빛교회 목사

◇제주한빛교회는 제주시 애월읍 하귀에 위치한 교회로 예장통합 제주노회에 소속돼 있습니다. 2016년 12월 제주한빛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황성은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선교대학원을 수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