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상상력으로 ‘일상의 선교’ 제시… 한국교회 깨운다

입력 2024-06-28 03:08
데이브 깁슨(오른쪽) 미국 뉴송교회 목사가 지난해 6월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에서 열린 제1회 프레시 콘퍼런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프레시 콘퍼런스 제공

한국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2024 프레시 콘퍼런스(Fresh Conference)가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열린다. 이번 콘퍼런스 주제는 ‘한계에 직면한 한국교회, 복음 전파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가 나아갈 선교와 복음 전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

프레시 콘퍼런스는 ‘미셔널 처치(Missional Church·선교적 교회)’에 집중하고 있다. 목회자부터 일반 성도까지 크리스천 모두가 일상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사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미셔널 처치 운동의 핵심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한국교회에 선교적 교회의 구체적 비전을 소개하고 교회의 본질과 방향성을 재조명하는 기회로 마련됐다.

프레시무브먼트 공동대표이기도 한 황덕영 목사는 지난 2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교적 교회 운동은 그저 유행이나 시대적 흐름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이라며 “성도 각자가 지닌 ‘선교적 DNA’를 확인해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역 소개


이번 콘퍼런스 메인 강사로는 세계적인 선교학자와 혁신적 교회 운동가들이 나선다. 에드 스테처 미국 탈봇신학교 학장과 브라이언 샌더스 미국 언더그라운드네트워크 대표가 주 강사로 나선다. 두 사람은 북미 지역에서 전개되는 선교적 복음 전도의 흐름과 원리, 방향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제시할 예정이다.

에드 스테처는 탈봇신학교 학장이자 크리스천 격월간지 ‘아웃리치 매거진’ 편집장으로 선교적 교회와 교회 개척, 복음전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교회 갱신과 변혁에 큰 공헌을 해왔다. 그의 대표 저서로는 ‘선교적 교회 개척’ ‘선교적 암호 해독하기’ 등이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현대 사회의 도전 속에서 교회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복음전파 사역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할 예정이다.

브라이언 샌더스는 플로리다 템파에서 시작된 언더그라운드 교회 운동을 설립했으며 성도 중심의 혁신적 교회 개척 운동을 주도해왔다. 그는 작고 강력한 교회 운동인 마이크로처치 운동을 통해 일상에서 선교적 삶을 사는 창의적 방식을 제시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샌더스 대표는 새로운 활력과 상상력으로 한국교회를 자극하고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그의 저서로는 ‘언더그라운드 교회’ ‘마이크로교회’ 등이 있다.

한국 강사로는 황 목사와 미국 AEU(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총장으로 선교적 교회와 관련된 책을 저술한 이상훈 교수가 나선다. 황 목사는 성도들을 일상의 선교사로 세워 지역 복음화와 변혁을 끌어내는 한국형 선교적 교회의 모델을, 이 교수는 한국교회가 직면한 도전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선교적 복음 전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풍성한 패널 강연과 선택 강의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변화도 생생하게 소개된다. 다양한 강사들이 참여하는 패널 강의가 준비돼 있다. 전통교회 창의적 사역 다음세대 등의 주제로 테드(TED) 형식의 강연과 대담이 진행된다. 이 밖에 청년 지역 다음세대 디아스포라 비즈니스 이주민 통일 등 8개 영역의 선택 강의도 준비돼 있다.

주최 측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해 심도 있는 이해와 실제적 방법을 탐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콘퍼런스에서는 소그룹, 중그룹 모임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다양한 트랙을 설정하고 참가자들이 원하는 트랙을 선택해 배울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패널 강연과 선택 강의에 나서는 윤은성 어깨동무사역원 대표는 “현재 한국교회는 불신자들을 적극적으로 섬기면서 교회에 관한 관심을 환기하는 방향을 견지하는 전도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부산 경남 300개, 서울 경기 200개 등 각 지역 캠퍼스에서 다음세대를 중심으로 기도와 예배 모임이 자생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각 지역교회에서 유학생을 중심으로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움직임도 활성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레시 콘퍼런스는 단순한 행사가 아닌 한국교회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플랫폼이자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 교수는 “일방적 메시지 전달보다 다양한 목소리가 모이고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함께 협력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논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북미 지역에서 진행되는 선교적 교회론의 실질적 사역 예시를 한국교회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