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전파엔 경쟁 없다”… 佛 붙은 선교축제

입력 2024-06-27 03:02
미셸 앙주 파리찬양축제위원장이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 CMA 교회 연합 예배에서 파리찬양축제를 소개하고 있다. 파리찬양축제위원회 제공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의 장에서 선교 축제가 열린다. 전 세계인이 모일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현지 교회는 찬양 축제를 준비했고 한국교회는 전문 선교단을 꾸렸다. 전 세계 1만500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2024 파리올림픽은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이다. 종교개혁자 장 칼뱅, 박해와 저항의 상징 위그노의 나라에서 부흥의 분수령을 맞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파리찬양축제위원회(위원장 미셸 앙주 장로)는 올림픽 기간인 다음 달 28일부터 파리찬양축제(Paris Praise Festival)를 이어간다. 행사는 현지 교회들이 주축이 된다. 파리 라데팡스교회를 필두로 20여 현지 교회가 동역 중이다. 이 중엔 파리삼일장로교회(박용관 목사) 등 한인교회 4곳도 있다. 교회들은 라데팡스 광장을 비롯해 파리 전역에서 거리 공연과 저녁 콘서트를 연다. 8일간 진행되는 행사엔 한국 일본 대만 미국 프랑스 등 55개국 출신 아티스트 160명이 찬양 무용 마임 태권도 사물놀이 피아노연주 등 공연을 선보인다.

남편 미셸 앙주(라데팡스교회) 장로와 함께 행사를 준비 중인 금영숙 선교사는 26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20년간 프랑스 교회에 다니면서 프랑스 교회가 연합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며 “이번 찬양 축제를 준비하면서 현지 교회들도 프랑스가 선교지란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 선교사는 “프랑스는 개신교인 비율이 2%에 불과하다. 현지인 교회뿐만 아니라 한인교회도 연합해 기도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찬양축제 소식을 접한 서울광염교회(조현삼 목사)는 전도지 제작으로 선교 후원에 나섰다. 교회는 축제 기간에 쓰일 전도지 1만5000장을 한국에서 만들어 파리로 보낸다. 올림픽 종목 일러스트가 배경인 전도지엔 찬양축제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있고 뒷장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을 담은 ‘사영리’와 영접 기도문도 수록됐다.

파리찬양축제의 기원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찬양 축제’다. 평창올림픽 당시 구성된 오프레이즈페스티벌(O Praise Festival·공동위원장 정태우 이유정 세노오 미츠키 목사)의 제언으로 2021년 도쿄올림픽 찬양 축제에 이어 열리게 됐다. 정태우 목사는 “세계 최대 평화 축전인 올림픽 기간에 모든 열방이 참평화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길 바란다”며 “현지 교회와 성도들이 축제를 통해 연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올림픽선교회 수요예배 참석자들이 지난달 15일 충북 진천 선수촌교회에서 수요예배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한국올림픽선교회 제공

한국교회도 올림픽 선교 준비로 분주하다. 초교파 선교단체인 한국올림픽선교회(대표회장 이장균 목사)는 최근 ‘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선교단’을 꾸렸다. 목회자 5명과 청장년 8명으로 구성된 선교단은 올림픽 기간 국가대표 선수들과 선수촌 명상실에서 주 2회 예배를 드린다. 선교단은 대회 개막일 나흘 전인 다음 달 22일부터 대회 종료일까지 기독신우회 선수들을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들을 경기장에서 응원할 예정이다.

다음 달 3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선 ‘파리올림픽 파송 및 국가대표 선수 필승 기원 예배’가 드려진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다음 달 12일 한국올림픽선교회 소속 선수들과 ‘2024 파리올림픽 필승 기원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이현성 조승현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