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가 한국전쟁 시기 충청지역에서 기독교인 71명이 희생된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이어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및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를 비롯해 피해 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조치를 국가에 권고했다.
26일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전날 개최한 제81차 위원회에서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진 사건은 인민군이 점령했던 1950년 7월부터 1951년 초까지 충청지역 공주·금산·논산 등 15개 지역 교회 30곳에서 71명의 기독교인이 적대 세력에 희생된 사건이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은 충남 논산시로 이화교회 우곤교회 강령침례교회 등에서 전체 진실규명 대상자의 약 55%인 39명이 희생됐다.
또 충남 부여군의 홍산교회 양화교회 오량교회 삼룡교회 성산교회에서 6명이 희생됐고, 서천군에서 6명, 예산군에서 5명의 희생자가 확인됐다. 전체 희생자 가운데 남성은 56명이었다. 연령대로는 30대가 15명(약 21%)으로 가장 많았고 10세 미만 5명, 10대는 7명, 60세 이상은 9명이었다.
앞서 진실화해위는 지난달 충남 논산 병촌교회 기독교인 54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로써 충청지역에서 확인된 한국전쟁 당시 종교인 희생자는 총 129명으로 집계됐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한국전쟁 당시 충청교회 30곳서 기독인 71명 희생
입력 2024-06-27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