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KBS ‘2024 파리하계올림픽’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그가 해설위원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이사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KBS신관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KBS 방송단 발대식에서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열심히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 이사장의 아버지인 박준철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은 최근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박 이사장은 이 사안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최대한 선수 입장에서 현장감을 담아내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성적도 중요하지만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는 게 메달 따는 것만큼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 인식이 달라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KBS는 ‘함께 투게더 앙상블’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파리올림픽 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주요 경기뿐 아니라 비인기 종목과 세계적 관심을 받는 경기를 모두 전달하겠다는 목표다. 해설위원에는 박세리를 비롯해 전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김준호와 김정환, 전 양궁 국가대표 기보배, 한국 유도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원희 등이 명단에 올랐다. 김정환은 “편파 판정과 관중들의 텃세 등이 어느 정도 예상되지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올림픽 현장에서 화제가 된 선수들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현지의 생생함을 생방송으로 전할 진행자로는 모델 이현이와 송해나가 나선다. 송해나는 “스포츠인이 아닌 사람들도 쉽게, 몰랐던 종목에 대해서는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전달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캐스터에는 KBS 출신 아나운서 전현무(역도)와 조우종(골프)이 함께 한다.
이날 박민 KBS 사장은 발대식에 앞서 “KBS의 어려움이 어느 때보다 크지만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시청자들의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해 올림픽 중계를 준비할 의무가 있다”며 “타 방송사와는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하고 KBS만의 노하우를 녹여 중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