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가 사흘 동안 13% 가까이 하락하면서 ‘기술주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 세계 증시를 주도해온 엔비디아의 주가 조정과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자산 매도 우려에 비트코인 가격도 한때 6만 달러 선을 내주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6.68% 하락한 118.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2080억 달러(약 288조원) 증발했다. 지난 4월 20일 10% 급락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엔비디아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135.58달러에 마감하며 시총 1위에 올라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올라섰다. 다만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다시 시총 3위로 돌아왔다. 이 기간 엔비디아 주가는 12.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주식 매도 소식이 주가 조정의 빌미를 줬다고 분석한다. 국내 투자자는 일시 조정으로 판단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하는 최근 3거래일 동안 국내 투자자는 총 2억9377만2968달러(약 4083억원)어치 엔비디아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하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4시 5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2.85% 하락한 6만736.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30분에는 24시간 전보다 9.44% 급락한 5만8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기술주가 크게 하락하면서 비트코인도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광수 장은현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