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류간식 전성시대

입력 2024-06-25 07:22
마라탕 사진. 게티이미지

중국식 간식이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마라맛에 이어 탕후루도 디저트계를 휩쓸었다. 중국 버블티 프랜차이즈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마라맛 유행은 식품업계 전반으로 퍼져가는 중이다. 농심은 최근 ‘마라샹구리 큰사발면’을 출시했다. 오뚜기도 14일부터 마라 라면 브랜드 ‘마슐랭’을 선보이며 청년층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엔 탕후루가 간식 신드롬의 선봉장에 섰다. 1020 세대 사이에서는 마라탕으로 식사하고, 디저트로 탕후루를 먹는 코스를 뜻하는 ‘마라탕후루’라는 말이 생겨났다. 2022년 기준 탕후루 매장은 전국에 100곳도 채 되지 않았지만, 2023년 점포 수는 1300개를 넘었다.

중국 본토에서 8000개가 넘는 매장을 소유한 차백도(茶百道)는 올해 1월 한국에 공식 진출했다. 차백도는 지난 5월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 이어 홍대점도 열었다. 헤이티와 미쉐 등 현지 대표 버블티 프랜차이즈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에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밀크티 브랜드 공차도 올해 안으로 매장 수를 100개 이상 늘리겠다며 재도약을 선언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1020세대의 성향과 맵고 단 음식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입맛 등 영향으로 중류 간식 유행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류 간식은 가성비가 좋은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도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한국 최대 규모 마라탕 프랜차이즈 ‘탕화쿵푸’는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41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매장 수가 327개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1년새 92개(28.1%)나 늘어났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