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4명은 임플란트 치료 비용으로 개당 50만~60만원이 적절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개당 120만~130만원으로 책정된 현재 건강보험 수가(65세 이상에 2개까지 적용)보다 다소 낮은 금액으로, 임플란트 치료 시 경제적 부담을 덜고자 하는 바람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여론에도 다만 저렴한 가격의 임플란트가 적절한가에 대해선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플란트 비용은 환자의 전신 상태 파악 및 구강 검진, 의사의 기술, 보철 재료, 사후 관리 유지비 등이 포함돼 산정되기에 환자 입장에선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게 치과계 의견이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24일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와 공동 개최한 ‘초고령사회, 임플란트 치료 바로 알기’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설문조사(20~70세 1227명 대상) 결과를 발표했다.
임플란트 치료 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묻자 응답자의 67.2%(824명)가 치과 병·의원 신뢰도를 꼽았다. 이어 임플란트 브랜드(16.7%), 비용(15.9%) 순이었다. 임플란트 치료 결정 후 치과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에 대해선 정부·협회 등에서 인증받은 치과(28%), 지인 추천 치과(22.2%), 비용이 저렴한 치과(19.8%), 기존에 다니던 치과(15.7%), 언론에 자주 나온 치과(9.5%), 광고를 많이하는 치과(3.9%) 순으로 답했다.
임플란트 치료를 망설인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은 응답은 ‘비용’(39%)이었다. 또 적정 임플란트 가격에 대해선 40.8%가 50만~60만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40만원 이하(28.1%), 70만~90만원(21.8%), 100만~120만원(7.9%), 130만원 이상(1.4%) 순이었다. 치과계가 산정한 임플란트 평균 비용과 국민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치료비 간에는 간극이 꽤 크다. 임플란트 적정 비용에 대한 논의와 함께 국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치과계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사회 문제화된 ‘덤핑 치과’ 피해 방지를 위해선 ‘올바른 임플란트 치료 방법과 적정 비용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답이 45.7%로 가장 많았다. 또 기관·단체에서 인증하는 전국 ‘착한 치과’ 정보 공개도 18.9%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이주환 공보이사는 주제 발표에서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초저가 임플란트 등 과장·허위 광고를 내세운 소위 ‘덤핑, 이벤트 병원’이 치과계에도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덤핑 치과의 특징과 사례, 악영향 등을 제시해 국민이 올바른 치과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덤핑 치과 근절을 위한 치과계의 자정 노력과 함께 강력한 규제 입법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