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하나님의 공의·평화 임하길 기도하자”

입력 2024-06-24 03:02
한국교회총연합이 23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진행한 '한국전쟁 74주년 한국교회 기념 예배'에서 참석자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한국교회가 6·25전쟁 74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의 불꽃을 모았다.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감사·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하는가 하면 저출생·양극화에 따른 국가 위기 극복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표적인 교회연합기구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은 23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한국전쟁 74주년 한국교회 기념 예배’를 드렸다.

최근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의 오물풍선 투척과 군사분계선(MDL) 일시 침범 같은 도발이 잇따르는가 하면 북한과 러시아 간 체결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도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교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교회는 한반도에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가 임하도록 십자가의 사랑으로 민족의 화해와 공존,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위정자들이 사회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정책을 모색해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종현 대표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지금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나눔과 섬김에 힘써야 할 때”라며 “한국교회가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전쟁 중에서도 예배를 멈추지 않았고, 전쟁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하나님 말씀으로 위로와 소망과 함께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신앙으로 다시 일어설 힘을 줬던 신앙 선배들의 희생과 헌신이다”고 강조했다.

이영훈(왼쪽)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앞서 교회에서 열린 '제74주년 6·25전쟁 참전용사 초청 기념 감사예배'에서 참전용사인 강윤희 성도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모습.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이어 이영훈 목사가 환영사를, 임석웅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은 ‘선물’을 주제로 설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교회는 6·25전쟁 전후 수많은 기독교인이 탄압과 학살을 당하는 참상을 겪었다”며 “그럼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절망에 빠진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의 손을 건네고, 자유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 주신 한국교회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정부를 대표해 축사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의 역할과 사명을 되새기며 민족의 화해와 통일, 정치 지도자들의 지혜와 올바른 국정 수행, 저출생·고령화 문제 해결을 놓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6·25전쟁 참전용사를 교회로 초청해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영훈 목사는 “젊음을 희생하면서 나라를 지킨 참전용사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헌신을 배운다”며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들을 기억하는 일들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격려금과 감사패를 전달하기 위해 참전용사 93명을 초청했으나 대상자 상당수가 연로한 탓에 예배엔 22명이 참석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12년부터 매년 6월 교회 성도 중 6·25전쟁 참전용사에게 격려금과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임보혁 박지훈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