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사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일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에게 개인 휴대전화로 직접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은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사건’ 조사 결과가 경찰로 이첩됐다가 국방부로 회수된 날이다.
19일 국민일보가 확보한 임 전 비서관과 신 전 차관 휴대전화 통화 내역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일 오후 1시25분 임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4분51초간 통화했다. 같은 날 오후 4시21분 신 전 차관에게도 전화를 걸어 10초간 통화했다.
윤 대통령은 당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세 차례 통화했는데, 이후 국가안보실 비서관과도 통화한 것이다. 임 전 비서관은 지난해 7월 31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통화한 인물로 이른바 ‘VIP(대통령) 격노설’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임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인 낮 12시14분과 12시29분에는 각각 44초, 36초간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했다. 이 전 비서관은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 측근으로 꼽힌다. 임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과 전화한 직후인 오후 1시42분에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에게 전화해 2분12초간 통화했다. 이날 유 법무관리관도 이 전 비서관과 4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
앞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오전 11시50분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기재한 자료를 경북경찰청으로 이첩했다. 유 법무관리관은 오후 1시50분쯤 경찰에 연락해 자료를 회수하겠다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대통령실이 회수 과정에 관여했는지 수사 중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