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한은 민심·여론조사의 결과” 반격 나선 친한… 장외서도 친윤과 설전

입력 2024-06-20 01:00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세력 싸움에 불이 붙었다. 친윤(친윤석열)계가 ‘한동훈 대세론’ 흔들기에 나서자 친한(친한동훈)계도 본격 반격에 나섰다.

친한계 핵심인 장동혁(사진) 의원은 19일 SBS라디오에서 친윤계 측의 견제에 대해 “보수의 적극 지지층을 한 전 위원장으로부터 갈라놓겠다는 의도”라며 “이는 전당대회에 한 전 위원장이 후보로 나왔을 때 (한 전 위원장을 선택할) 당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이 전날 “어대한은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비판한 것을 그대로 받아친 것이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원외 대표 불가론’과 관련해 장 의원은 “원내에서 협상하는 일은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할 일”이라며 “당대표는 원내와 국회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당원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모든 분을 하나로 묶어 끌고 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대한은 누가 만들고 있는 게 아니다. 당원들의 마음이나 민심이 모여진 결과로,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자신이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해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뛸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역할을 마다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서울 여의도에 캠프 사무실을 임차하고 실무진 구성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 선언은 오는 23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의원은 “(출마 선언) 장소, 시기, 메시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장외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였던 김경율 전 비대위원의 국민의힘 영입 과정을 둘러싼 친한계와 친윤계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철규 의원이 페이스북에 “(김 전 비대위원은)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영입한 인사가 아니다. 한 전 위원장과의 인연으로 비대위에 합류한 분”이라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 됐다.

신지호 전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지 말라. (김 전 비대위원 영입 내용의) 기사가 작성된 작년 10월 24일 당시 인재영입위원장은 이 의원이었다”고 직격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건 이 의원 말이 맞는다. 인재영입위원회의 제안에는 응하지 않았었다”고 비꼬았다. 이 의원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자신이 거절했다는 취지로 읽힌다.

한 전 위원장의 대항마로 꼽히는 5선 나경원 의원은 이르면 20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친윤계가 나 의원을 중심으로 세 결집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금껏 걸어온 정치에 친(親)도 반(反)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또 다른 당권주자 윤상현 의원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여전히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