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품은 신앙, 전역 후 교회에서 성장하도록… 전국 거점교회·장병 결연의 장이 열리다

입력 2024-06-20 03:05
기독장병들(오른쪽)이 19일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열린 기독장병 구국성회에서 지역거점교회 관계자와 결연 상담을 하고 있다.

19일 찾은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성도들과 관광객도 많이 찾는 이곳에 군복 차림의 군인 85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제33회 6·25 상기 기독장병 구국성회’ 참석자들이었다.

연례행사이지만 올해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기도원 입구에서부터 약 50개 교회의 홍보부스가 설치된 것이다. 한국교회 군선교 핵심 정책인 ‘비전 2030’ 실천운동의 일환으로 전국 거점교회와 장병을 직접 결연시키는 자리였다. 군대에서 믿음의 씨앗을 품은 장병들이 전역 후 사회에 나와서도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거주 지역에 있는 교회로 이끌어주자는 취지다.

장병들은 각각의 부스를 옮겨다니면서 교회에 대한 소개를 듣고 대화도 나눴다. 특히 전역을 눈앞에 둔 장병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들은 제대 후 사회적 진로 못지않게 교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데 관심을 보였다. 노일섭(23) 병장은 “힘든 군대에 와서 영적 성숙을 경험했는데 이게 일시적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면서 “3주 뒤면 전역인데 마침 이곳에 와서 정착할 수 있는 교회를 찾게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현재 군종목사를 파송하는 10개 교단 및 군선교연합회 전국지회를 통한 거점교회 신청 교회는 약 7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 개에 불과했던 예년에 비하면 부쩍 증가한 것이다. 최윤석 군목은 “군대에서의 세례, 양육, 그리고 관리 후에 결연교회 등으로 연결하는 것이 군선교의 핵심”이라며 “거점교회의 지속적인 증가와 본 행사에서의 노력 등으로 상당한 결연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국성회 개회예배에선 장병들의 찬송소리가 힘차게 울려퍼졌다. 저마다 박수를 치면서 찬양노래를 부르며 큰 은혜와 위로를 얻는 모습이었다. 국군기독부인회원들이 ‘Way maker’(길을 만드시는 분) 곡으로 선보인 특송은 큰 갈채를 받았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빛을 발하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구국성회를 통해 장병들이 빛을 발하며 전 세계를 누비는 하나님의 일꾼이 되길 기대한다”며 “극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희망을 갖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파주=글·사진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