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광야를 지나는 유익

입력 2024-06-21 03:12

신명기 8장 1~20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나면서 경험했던 사건들에 대한 모세의 회고 글입니다. 오늘은 모세의 고백을 통해 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에서 고난의 시간을 주셨을까,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그들이 경험했던 사건들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예비하신 섭리가 무엇인가에 대한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고난의 시간을 주셨는지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어려운 광야의 세월을 지내면서도 이스라엘 백성의 첫 세대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원망과 불순종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하려고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1절)고 강조하시며 하나님만 의존하도록 명하셨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앙은 부족함이 있다는 깨달음에서부터 시작되고 이 깨달음은 하나님을 의존하도록 하는 겸손의 자세를 갖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삶을 살아가는 참된 신앙인의 태도입니다. 하나님은 이들을 낮추시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게 1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허락하셨다고 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교만하고 하나님의 가르침과 멀어지고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남 탓만을 할 때, 하나님께서는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고 가르침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우리를 낮추셨습니다. 이러한 모세의 고백은 하나님이 우리를 겸손하게 다듬어 가시는 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예비하신 섭리는 무엇일까요.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2절) 이렇게 명령을 지키도록 하시는 이유는 그들에게 닥친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하나님의 말씀만으로도 견디며 이겨낼 수 있는 굳건한 신앙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믿음과 순종을 훈련하기 위해서 고난의 시간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3절)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영원한 생명의 양식인 말씀에 의지하는 굳건한 신앙과 어떤 시련과 고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유익을 주시기 위해서 고난을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분은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도록” 인도하신 분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어떤 어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최소한 생존의 문제만큼은 지켜주시기에 염려할 것 없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광야와 같은 삶의 시련이 찾아 왔을 때 자신의 욕망을 앞세워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믿음의 길에서 떠나지 말라고 하십니다. 어려움 가운데에도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면 반드시 복된 삶을 예비하시겠다고 6~10절에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믿고 의지하는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예비하시고 축복을 주기 위해서 백성들에게 고난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견디는 믿음도 주셨습니다. 또한 믿음의 대상인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말씀에 복종하는 겸손과 순종의 마음을 주신다고 모세는 고백합니다. 성도 여러분, 모세를 통해서 고백한 이러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삶 가운데에서도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이 예비하신 복을 누릴 수 있는 축복된 삶을 사시기를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홍경택 무안제일교회 목사

◇무안제일교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소속된 교회로 115년 전 전남 무안 지역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이자 모 교회입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