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사학’ 김천대 이사장에 구원파 박옥수 선임 논란

입력 2024-06-19 03:02
기독사학인 김천대학교가 구원파 계열 기쁜소식선교회(기소선) 설립자인 박옥수씨를 이사장으로 선임하면서 교계 안팎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기소선은 국내 개신교 주요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합동 등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다.

18일 국민일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학교법인 김천대 이사회는 전날 경북 김천의 학교 이사장실에서 제3차 학교법인 이사회 회의를 열고 이사장 선임의 건을 결의했다. 이사진 전원 찬성으로 박씨를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김천대 학교법인 정관에 따르면 이사장은 교직원 인사·재정권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사실상 김천대가 기소선 측에 넘어간 셈이다.

이에 김천시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인 김명섭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천시 모든 교회가 긴급 성명서를 준비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단 세미나와 탄원서 등 구체적인 방법을 세워 반대 목소리를 지속해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천대는 재정난을 겪으면서 박씨 등 8명을 이사로 선임하면서 이사진을 교체했다(국민일보 2024년 6월 12일자 33면 참조). 이에 기소선은 김천대에 재정 등을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대 법인이사회 관계자는 “기소선 이단 시비는 교계 안에서의 논쟁에 불과하다”며 “교육부 승인에 따라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문제없다”고 반박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