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베다니 마을의 세 남매와 각별했으니
그들은 나사로와 마르다와 마리아였네
그런데 나사로가 중병으로 죽어간다는 소식에도
예수님은 있던 곳에서 이틀이나 지체하시네
그 후에 예수님이 베다니 마을로 향하시니
나사로가 죽어 무덤에 묻힌 지 이미 나흘째네
마르다와 마리아가 예수님을 맞이하며 말하기를
주님이 여기 계셨더라면 오라비가 안 죽었을 거예요
마르다와 마리아가 슬피 우니 사람들도 따라 우네
예수님도 마음이 심히 아파 눈물을 흘리시네
사람들과 함께 나사로의 무덤에 이르신 예수님은
무덤을 막은 저 큰 돌을 옮겨놓으라고 명하시네
죽은 지 나흘째라 냄새가 난다는 마르다의 말에도
예수님이 아랑곳 않고 큰 소리로 명하시네
나사로야, 나오라!
보라, 죽은 자가 수족을 베로 동인 채 걸어 나오네
예수님의 공생애 후반기에 예루살렘 인근의 베다니 마을에서 있었던 사건으로(AD 29년 말엽~AD 30년 초엽), 죽은 지 나흘째인 나사로를 살리신 놀라운 표적이다.(요 11:17~44) 나인 성읍 과부의 죽은 아들과 가버나움 회당장의 죽은 딸을 살리신 표적에 이어 마지막인 세 번째로 죽은 자를 살리신 표적이다. 앞의 두 경우는 막 숨을 거두었거나 무덤으로 장사지내러 가는 도중에 되살린 표적이라면, 이번 경우는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무덤 속에서 썩어가던 시신을 살리신 표적이다. 이 표적을 통해 예수님은 자신이 부활이요 생명으로서 사망 권세를 깨뜨리고 죽음을 이기는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임을 입증하셨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린다.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남동쪽으로 약 2.8㎞ 떨어진 감람산 동쪽 기슭의 자그마한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