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5년차’ 노승희(23·요진건설)가 자신의 투어 120번째 출전 대회인 메이저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노승희는 16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첫 우승을 자축했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2006년 신지애 이후 18년 만이다. 한국여자오픈은 2010년까지는 3라운드로 치러져 4라운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노승희가 처음이다.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낸 사례는 작년 한화 클래식 챔피언 홍지원(24·요진건설)에 이어 1년 만이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은 2015년 대회 때 박성현(30·솔레어) 이후 9년 만이다.
우승 상금 3억원을 획득한 노승희는 상금랭킹 2위(5억4882만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 랭킹은 이예원(21·KB금융그룹)을 밀어내고 1위가 됐다. 또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KLPGA투어 시드도 보너스로 챙겼다.
4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노승희는 2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는 사이 방신실(19·KB금융그룹), 윤이나(21·하이트진로), 배소현(31·프롬바이오), 김민별(20·하이트진로), 김수지(27·동부건설) 등이 바짝 추격전을 펼쳤다.
김수지가 8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노승희가 9번 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타수는 한 타 차이로 좁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노승희에게는 비장의 무기인 날카로운 아이언샷이 있었다. 노승희는 12번홀과 13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타수를 다시 3타 차이로 벌렸다. 그리고 14번 홀(파4)에서 김수지가 짧은 퍼트를 놓쳐 4타 차이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노승희는 “매번 축하만 해주다가 축하를 받아 감개무량하다. 가장 우승하고 싶은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해 더 뜻깊다”고 울먹였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