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교회건축 자문위원인 배수경(사진) 더아너스 대표는 오는 27일 ‘2024 국민일보 교회건축세미나’에서 인테리어에 대해 강연한다. 지난 13일 주요 내용을 들어봤다.
-주제가 ‘모닥불 빛으로 물들이는 큐티 모임’이다.
“교회에 젊은이가 없다. 다음세대 젊은 층의 새신자 유입은 한국교회의 과제다. 다양한 문화와 넘쳐나는 콘텐츠 속에서 젊은이들에게 교회는 더이상 매력적인 곳이 아니다. 이런 시대적 분위기를 타개할 공간적 접근이 이번 강연의 핵심 내용이다.
큐티모임 및 소모임 프로그램에 캠핑 문화를 융합하자는 것이다. 캠핑장의 텐트 안 공간은 현대식 카타콤을 상징한다. 로마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종교적 핍박을 피해 예배드렸던 곳을 현시대의 문화 방식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세속과 구분된 텐트 안 공간은 새로운 예배를 경험하고 영적 체험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캠핑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스트레스와 일상생활 속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심리적인 안정과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여가활동이다. 또 텐트는 피난처, 임시거처, 하나님의 보호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텐트 안에서 예배를 드리는 순간만큼은 세속의 기준을 벗어나 성스러움과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가족 단위 캠핑 콘셉트의 예배와 큐티 모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개방형 이벤트를 통해 교회가 지역사회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캠핑 콘셉트의 예배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나.
“예배 캠핑장은 교회 건물 내 체육관 등 다목적홀이나 옥상에 조성된다. 장비와 소품을 쉽게 설치하고 철거할 수 있도록 팝업 텐트, 이동식 조명, 간이 의자 등을 사용한다. 텐트 안에는 모닥불 느낌의 조명을 설치하고, 내부에는 가족들 또는 교회 소그룹이 묵상하고 기도할 수 있는 작은 테이블과 성경책, 노트, 펜 등을 비치한다. 간단한 다과나 음료를 제공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한다. 캠핑 예배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나 게시물을 통해 지인들에게 자랑하고 공유하기 좋은 콘텐츠다. 이것이 SNS를 통해 공유되면 교회를 알리는데도 큰 효과가 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