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VOMK)는 최근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간된 새로운 찬송가에 기독교를 중국화하거나 사회주의 가치를 표현하는 가사와 표현 등이 담겼다고 12일 밝혔다.
현숙 폴리 VOMK 대표는 “새로 발간된 찬송가에는 ‘조국에 축복이 있기를’ ‘민족의 기쁨’ ‘기독교의 중국화 촉진’ ‘아름다운 네 갈래 전략’ 등 제목의 노래와 시 50곡이 수록돼 있으며 특히 마지막 곡은 중국의 국기와 헌법, 공산주의와 중국 전통문화를 찬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전통적인 기독교 찬송가는 성경 말씀과 신학을 담고 있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이뤄진 반면, 이 모음집에 수록된 찬송가와 시는 정치적인 표어를 포함해 공산당과 중국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이 찬송가에 수록된 노래 일부에 기독교 신앙에 기초한 노랫말이 여전히 담겨 있으나 그러한 노랫말도 공산당이 교회에 홍보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사회주의 핵심 가치 및 중국의 전통 가치와 혼합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공산당이 전통적인 기독교 찬송가를 점점 더 금지하고 있는 시점에 이 새 찬송가가 출판됐다”며 “공산당은 교회를 폐쇄하기보다는 예수님이 교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거나 예수님을 교회 활동의 가장자리로 밀어냄으로써 공산주의 가치를 증진하는 데 집중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교회서 예수 아닌 공산주의 가치 증진 의도… 中 국기·헌법 찬양 일색 새 찬송가 발간
입력 2024-06-13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