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남도·무안군, 내달 3자 회동… 민간·군 공항 이전 논의

입력 2024-06-13 02:35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이 7월 중 3자 회동에 나서기로 하면서 장기간 지지부진하던 광주 민간·군 공항 동시 이전의 돌파구가 뚫릴 지 관심이다.

광주시는 “강기정 시장이 11일 무안군을 방문해 가지려던 ‘무안군민과의 직접 대화’를 잠정 연기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신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3자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당초 민간·군 공항이 위치한 광산구 박균택 국회의원,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 등과 함께 반대의견이 가장 많은 무안 일로읍을 찾아 공항 이전 캠페인을 할 예정이었다.

강 시장의 무안 방문 연기 배경에는 전남도와 무안군의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와 군은 물리적 충돌 등 돌발상황과 ‘꽃상여 시위’를 포함한 반대 집회를 우려해 강 시장의 직접 대화 취소를 요청하면서 ‘3자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회동을 거부해온 김산 무안군수가 다음 달 3자 회동에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합 논의를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3개 지자체는 실무회의를 열어 3자 회동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4일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3자 회동 실무회의에서 회동 날짜와 논의할 내용을 서둘러 확정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회의 다음 날인 5일 김 무안군수와 별도 회동을 가졌다.

김 무안군수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3자 회동 시기가 아직 조율되지 않았다며 만남이 성사되더라도 여전히 반대 의사를 표명하겠다는 모호한 태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3자 회동 성과 가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와 도는 공항 이전에 따른 지원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공항도시 무안 비전토론회’를 예정대로 7월 초에 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첫 3자 회동과 비전토론회가 최대 현안인 민간·군 공항 동시 이전 방향타가 될 것”이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올해 안으로 실타래를 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