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물 3방울이면 LED 조명이 반짝

입력 2024-06-12 04:44

서울대 기계공학부 고승환(사진) 교수 연구팀이 소금물 3방울로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10분간 켤 수 있는 전력 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지 ‘ACS Nano’ 5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전력난 해소에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물의 증발과 모세관 현상을 이용한 입자 이동 현상과 ‘맥센(Mxene)’이라는 반도체 물질의 태양광 흡수 특성 등을 활용했다. 태양광을 흡수하는 반도체 물질 특성을 활용해 전력 생산 효율을 높인 것이다.

이온의 농도 차이를 전기로 변환하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다. 하지만 경제성에서 차이가 난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공동 연구원인 박희재 연구원은 “기존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전력 생산 방법을 만들어 낸 것”이라며 “이온의 농도 차를 활용한 에너지 하베스팅 방식 중 현재까지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실험 영상에는 LED 조명에 연결된 전자 장치에 스포이트로 소금물 3방울을 떨어뜨리자 LED 조명이 켜지는 장면이 있다. 고 교수는 11일 “친환경 자가 전력 생산이 가능한 기술을 활용해 바다의 기후 데이터를 경제적으로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